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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라톤

[D-32] 2024 제1회 국제국민마라톤 객관적인 하프 후기(개인PB)

by Six stars 2024. 10. 6.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제1회 국제국민마라톤 대회에 대해서 개인적인 후기와 소감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올해를 처음으로 개최해서인지, 대회운영의 기본적인 부분에서 불편함이 느껴져서 더욱 더 비난과 불만이 쏟아진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19년부터 다양한 규모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으로서, 가능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1. 대회 기본 정보

 이번 대회는 총 2만명이 참가한 큰 규모의 대회입니다. 이정도 규모의 참가인원은 국내 3대 마라톤 중 춘천마라톤 참가인원에 버금가는인원이었습니다. 아마 여의도 공원에서 집결하는 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운집하는 대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1) 대회일자 및 장소 : 2024.10. 3(목) / 여의도 공원 일대
 2) 출발시간 : Half - 8시 / 10k - 8시 30분 / 3.6k - 9시
 3) 참가인원 : 총 2만 명 (Half - 7,500명 / 10k - 11,000명 / 3.6k - 1,500명)
 4) 참가비용 :  Half - 7만원 / 10k - 6만원 / 3.6k - 5만원

 

 
 

2. 대회후기

 1) 좋았던 점
  과연 이번 국제국민마라톤에서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다른 마라톤 대회와 비교해서 좋았던 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 코스 : 먼저 코스를 빼놓을 수가 없겠습니다. 빌딩이 즐비한 여의도 도심 내 공원에서 출발해서 아름다운 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서강대교를 왕복으로 다녀오는 코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코스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10k 구간은 초보자에게도 무난하게 느껴지는 대체로 평지의 코스였습니다. 
  - 기념품 : 또한, 비슷한 참가비를 받는 다른 대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념품이 제공되는 대회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참가 기념 티셔츠와 브랜드의 스포츠 백팩, 마스크팩이 지급되었으며, 선착순에 한하여 흑삼 스틱도 제공되었으며 부문별 참가자에게 추가로 제공된 기념품도 있었습니다. (티셔츠 왼쪽 팔에 붙은 패치는 개인적으로 불호였습니다)
  - 참가인원 : 개인적으로 마라톤 대회의 규모는 바로 참가인원에 따라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인원이 많을수록, 대회측에서 받게되는 참가비용도 많아지고 이를 통해 다양한 협찬과 이벤트 등을 받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와 기념품을 차치하고서도 참가인원이 많을수록 함께 달린다는 시너지 또는 경쟁 심리 등을 통해서 일명 대회뽕을 느낄 수 있기에 많은 러너들이 대회를 즐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날씨 : 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더웠습니다. 때문에 대회 당일날 날씨는 무척이나 좋았다고 느껴졌습니다. 출발 직전에는 약 12도 정도라 쌀쌀하거나 조금 추웠으나 달리는 시간동안에는 많은 참가자들이 덥지도 춥지도 않게 느꼈을 정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2) 나빴던 점
 그렇다면 반대로 나빴던 점입니다. 아마 이 부분은 참가했던 많은 이들이 다양하게 의견을 공유해서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나게 된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 병목현상 : 먼저 이번대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던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병목현상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무분별한 그룹 배정이라 생각됩니다. 대회 접수시부터 그룹배정 및 그룹순 출발로 안내가 되면서, 기록제출까지 받았으나 정작 그룹 배정 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이 첫 대회 참가인 참가자에게 A그룹을, 그리고 수십차례 입상한 참가자에게는 C그룹을 배정하는 등 도대체 배정 기준 어떤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역시나 배정 기준이나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었기에 그룹 배정시부터 논란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빨리 달릴 수 없는 참가자가 먼저 출발하고 이후 그룹에서 빠르게 달리는 참가자들이 따라오면서 병목현상이 자연스레 발생하게 됩니다.

  - 코스 : 이어서 병목현상이 발생한 두번째 이유이자 불편했던 점입니다. 앞서 좋았던 점에서 말했듯이 코스구간 자체는 상당히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심하지 않은 고저도와 완벽한 날씨 그리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코스까지 구간은 좋았으나, 하프와 10K의 전 구간이 겹치게 되면서 이러한 병목현상은 가중되었습니다.
 앞서 뒤바뀐 그룹배정과 거리별 코스가 겹치면서 병목현상은 당연한 결과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병목현상이 얼마나 싶했냐면, 하프 C그룹에서 출발한 저는 15K 이후부터 압사사고가 생길 수도 있겠다 또는 노면이 잘 보이지 않을정도로 밀집하게 되면서 발목을 다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피니쉬 라인에서 직후에 몰려있는 완주자들 때문에 스퍼트 자체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병목현상을 제외하고서도 거리별 KM 안내판도 없었으며, 10K와 하프 구간이 겹침에도 제대로 된 방향 안내도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도중에 안내를 받지 못해 하프코스까지 빠르게 달려온 10K 주자'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코스에 대한 숙지도 필요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싱글렛과 고글까지 착용한 참가자 여럿이 코스를 헷갈릴 정도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 행사배치 : 병목현상 이외에도 대회 운영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피니쉬 라인과 무척 가까이 배치된 메달 지급처, 그리고 그로부터 한참 동떨어진 간식 지급처까지 행사부스 배치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사진은 피니쉬 직후 약 100미터 이후 광경입니다. 2만명이 순차적으로 완주해들어오면서 분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메달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서며 기다리면서 그 대기줄이 피니쉬 바로 앞까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메달을 받고나서도 한참을 이동해야만 간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차라리 광장에 배치된 간식 지급처에서 메달과 간식을 한번에 나눠줬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습니다. 추가로 간식에는 음료나 생수가 없었고, 별도로 배부되는 이온음료는 별도 테이블 없이 그 자리에서 박스를 뜯으면서 한 두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변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음료 제공여부를 배번호에 체크 할 수도 없었으니 당연히 많은 인원에게 제공은 되지 않았습니다.
 별개로 저는 물품보관을 하지 않았지만, 물품 보관 신청에도 90분 넘게 걸린 참가자도 더러 있었으며, 물품을 찾을 때에도 오랜 기다림은 물론 나중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찾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품이 뒤바뀌거나 잃어버리면 과연 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을까요.

  - 완주 메달 및 기록증 : 끝으로 많은 이들의 조롱을 받게된 완주 메달 오타와 기록증 오타입니다. 아마도 이는 담당자의 실수이면서도 이후 수정 및 조치가 되었으므로 자세히 적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기록증과함께 제공되는 참가별 개인 순위, 구간별 페이스와 구간 기록이 제공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3. 개인기록후기

 대회 운영에 대한 장단점은 여기까지만 적고 이번에는 뉴욕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중간점검 일환으로 하프를 뛰었던 소감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날씨도 정말 좋았고 언덕이 있었으나 지난 대회였던 공주마라톤에 비해서는 약소해서 뛰면서도 PB가 예상되었습니다. 또한 공주 대회 때 초반부터 공격적인 페이스를 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기에 이번에는 대회 페이스를 알아보고자 조금은 공격적인 페이스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5K는 22:50, 5~10K는 21:35, 10~15K는 21:13 마지막 5K는20:59로 달렸습니다. 이번에도 워밍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발했기에 초반에는 440 페이스로 자제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되는 네거티브 페이스로 골인할수 있었습니다. 
 이후 서강대교를 포함한 큰 언덕 세 개정도를 지나면서 심박과는 별개로 호흡과 다리가 괜찮았습니다. 오르막에서는 보폭을 짧게하면서 조금 더 짧고 빠른 호흡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금만 늦추었고 반대로 내리막에서는 가속을 붙이면서도 호흡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통 내리막에서 질주할 때 호흡은 조금만 하면서 속도를 붙이기 때문에 내리막 이후 평지에서도 심박이 날뛰는 경험을 했기에 내리막에서도 호흡을 지속할 수 있게 신경썼습니다.
 서강대교를 돌아내려와 15K 이후 지점부터 병목현상 때문에 좀처럼 빨리 뛸 수 없어서 인터벌 하듯이 빈 공간을 찾아서 뛰었음에도 마지막 3키로 구간에서는 조금 더 빠른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아마도 여름에 나름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서 나름 뿌듯했습니다.
 비록 415 페이스로 1시간 30분의 기록은 달성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쉽습니다만, 체감상으로는 다양한 이유(=핑계)로 인해 할 수 없었다고 느껴지기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평균 대회 페이스는 아마도 415 ~ 430으로 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초반에 440으로 시작해서 10K마다 10초씩 앞당기는 페이스가 어떨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은 한달동안 인터벌과 템포런으로 대회 페이스를 파악하고 목표 기록도 수립해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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