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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라톤

[D-42] 2024 공주 백제 마라톤 32km 후기(주차 정보 포함)

by Six stars 2024. 9. 24.

1. 주차정보

 대회 전날 여러 블로그를 찾아본 결과, 대회시작 최소 90분 전에 도착을 추천하며 공주 보훈공원 및 의료원에 주차 후 도보 이동을 추천했다.(나 역시도 이 두 곳을 추천한다.)

 

 나는 용인에서 6시 10분에 출발해서 7시 20분경 보훈공원 인근에 도착했으나 이미 입구부터 주차장이 꽤 찼다는 걸 직감해서 바로 돌려서 나왔다.

 

 보훈 공원에서 우회전으로 돌아나오는 대로에도 이미 주정차된 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나마 입구에서 판다을 빨리해서 돌아나와 도로 말미에 주차 가능했다.

 

 7시 40분쯤 보훈공원에 도착한 친구는 차례를 기다려 의료원에 8시쯤 주차완료했다. 이미 이때만 해도 도로는 주차장처럼 밀려있었다. 주차장 위치와 상관없이 7시 30분 전에 도착하는 걸 무조건 추천한다. 

 

2. 진행후기

2024 공주백제 마라톤 시민운동장 모습

 오전 8시쯤 관중석에서 본 모습이다. 사진상 축구잔디에서 가장 먼쪽 골대 위치의 천막이 물품보관소가 있고 그 우측편이 탈의실이다. 화장실은 관람석 제일 위측에 운동장 기준 4분면 마다 하나씩 있었고, 대회본부쪽에도 건물화장실이 있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운동장을 땅을 파서 지어놨다고 해놨길래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가보고 알았다. 운동장 자체가 언덕 위에 지어놔서, 운동장 외곽을 따라 들어오다보면 자연스럽게 관람석 제일 윗쪽으로 진입하게 된다. 즉 지표면 레벨 자체가 관람석 상층부가 되니까, 당연히 잔디밭은 지하층이 되는 구조다.

 

 출발 지점이 스태디움이 아니라 사진상 우측편 출구 게이트로 나가서 있었다. 9시 정각에 풀코스와 32km가 동시에 출발했다. 우리는 8시40분즈음 관람석 위측 화장실에 줄을 섰더니 약간 빠듯했다. 8시부터 스트레칭하고 8시 15분부터 트랙을 돌면서 워밍업 해주고 8시 30분에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주로에서는 매 2.5km마다 급수가 진행됐고 매7.5km마다 스펀지가 준비되어 있어서 상당히 촘촘하다고 느껴져서 좋았다. 물론 초반부 급수대에서는 컵이 부족해보이는 상황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중후반부에서는 응원해주는 주민분들과 시원하게 호스로 물을 뿌려주시는 분도 계셔서 좋았다.

 

 Full / 32km / Half / 10km / 5km까지 5개 부문으로 진행되었음에도 코스가 나뉘었고 순차적 출발이라 그런지 병목현상이 크게 없었고, 코스 숙지를 안하고 갔음에도 도로 위 대형 현수막으로 부문별 진행방향을 알려줬으며, 반환점에서 나뉘는 경우에는 봉사자들이 주자들을 지정해주시면서 반환을 알려줘서 무척 편했다.

 

 또한 골인 지점에서 응원 인파 덕분에 힘이 났고, 운동장으로 나가는 길목에 간식과 기념품을 배부해주는 위치선정과 얼음컵과 생수를 나눠주는 면에서 대회측의 배려가 돋보였다. 지방대회임에도 전반적으로 운영에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다.

 

 공주 백제 마라톤은 날씨 변덕과 후반부에 큰 고개를 넘어야 돼서 더욱 힘들다는 평이 많았다. 작년 대회에는 비가 내렸었고, 올해 대회에도 전날 비가 내리지 않는 걸로 예보가 바뀌었다. 흐린 날씨로 예보가 되었는데 16km 지점을 지나니 갑자기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선크림도 안바르고 간 나는 싱글렛 자국으로 그을린 몸과 함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돌아왔다.

 

3. 대회후기

 먼저 본격적인 마라톤 후기에 앞서 약 3일전에 훈련했던 인터벌을 소개한다. 2000m 400 페이스 질주 및 400m 730페이스 회복으로 5세트를 진행했다. 총 질주만 10키로 정도 했는데, 이번 공주 32km 대회 말미에서 확실히 인터벌해준 효과를 체감했다. 23km부터 시작된 고개를 넘고나서 29km부터 스퍼트를 했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수월하게 달렸다. 앞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영락없이 인터벌 했을때 느낌과 같았다.

평소에 인터벌 꾸준히 하시면 마라톤 도중에 힘들 때 빛을 발할 거라 믿는다. 하지만 정작 나는 인터벌 훈련까지는 좋았으나 전날 데이트하느라 숨통틔우는 훈련도 생략했었고, 당일에도 조깅 1km만하는 등 워밍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도 스트레칭은 무조건 사수해서 다행이랄까...

 

개인적인 경기 운영은 안도와 아쉬움이 반반씩 남았다.

 부실한 워밍업도 문제였지만, 목표 페이스와 더불어 구간별 페이스를 너무 보수적으로 잡았던 것 같다. 풀코스 대비 중간점검이므로 이번에 확실히 목표페이스로 초반부터 밀어서 시험해봤어야 했다. 풀코스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450으로 미는 것도 고민해봐야겠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안도했던 부분은 어쩌면 500으로 초반에 체력 안배한 덕분인지 후반부에 치고 나갈 체력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지라 아직도 내적으로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내 능력과 체력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근데 왜 가민 km별 페이스에서는 18키로까지 450정도 되는 거처럼 느껴지지... 근데 또 전체 기록시간은 일치해서 틀린거 같지는 않고... 어려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440으로 잘 밀었다.)

 

 지금와서 랩타임을 보니 여유있게 330을 하려면 하프 이후부터 420으로 밀었어야했는데, 괜시리 갑자기 겁이났었다. 하프지점에서 문득 '아직도 12키로나 남았는데 후반에 퍼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사전에 접해둔 26km 고개가 험난할 거라는 생각에 더욱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심박수를 보면 전반적으로 꾸준히 올려가는 그래프라서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고 보여진다.

 

특히 고도에 상관없이 심박수 일정하게 높아진 것도 괜찮은 부분 같다. 다음주 국국마 하프대회에서는 워밍업도 충분히 해주고 초반부터 430으로 밀어볼 생각이다.

 

 대회 중반부터 화창한 날씨를 보이더니 마칠 즈음에는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됐다. 뛰는 중간에 보인 논밭뷰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구름사이로 피어나오는 햇쌀이 마냥 반갑지는 않았지만 그 기분만큼은 영원히 남겨두고 싶다.